IELTS 시험 체험기

IELTS 시험 체험기
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모 광고회사에 6개월 차 근무중인 신입사원입니다.

대학 졸업 이전에 토익 시험을 네 번 봤던 경험이 있고, 최근에 영어 말하기 시험인 Opic시험에 응시해본 적이 있습니다. 졸업 전에는 소위 ‘족집게’ 토익 학원 강의를 듣으며 시험 준비를 시작한 지 6개월 만에 점수가 150점이 올라 970점을 받고 자신만만하게 영어공부에서 손을 뗐다가 졸업 후 입사한 외국계 회사에서 실무 영어 커뮤니케이션이 힘들어 좌절했던 경험이 있습니다.?아이엘츠에 대해 처음 알게 되었던 건 4년 전에 호주 교환학생을 준비하던 친구를 통해서였습니다. 당시만 해도 아이엘츠 시험이 한국에서의 인지도도 높지 않았고 영연방 국가로의 유학에만 쓰이는 시험인 줄 알았는데, 최근 미국의 유명 대학원으로 유학 간 친구가 영어인증시험으로 아이엘츠를 공부했다는 말을 듣고 다시 아이엘츠 시험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다른 영어 시험보다 준비가 까다롭고 무엇보다 ‘실생활에서의 커뮤니케이션과 밀접한 관련이 있어 시험을 준비한 것이 유학생활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는 것이 시험을 준비하던 친구의 말이었습니다.

입사 이후 실무 영어의 중요성을 깨닫고 영어 공부를 다시 시작했지만 긴장감 없이 계속 공부만 하는 것 보다는 객관적이고 공정한 평가 방식을 가진 시험에 응시해서 공부의 성과를 모니터링 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겠다 는 생각으로 아이엘츠 시험에 응시해 보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회사에서 가까운 광화문의 영국문화원에서 아카데믹 모듈 시험을 등록 한 후 시험 날인 1월 10일, 토요일 오전 8시 20분에 아이엘츠 시험장소인 서강대학교에 도착했습니다.

학교 정문에서부터 시험장인 김대건 관까지 여러 명의 아이엘츠 스탭들이 친절히 길 안내를 도와주었습니다.

고사장에 도착하면 우선 신분증과 수험번호를 확인한 후 가방, 휴대폰 등 모든 소지품을 맡기게 됩니다. 심지어는 머리에 쓴 비니(털모자)도 착용이 불가능하니 이 점 유의하시고 모자를 벗어 머리가 눌린 채로 시험을 보지 않도록 주의하세요 ^^;

소지품 보관과 수험번호 확인 후에는 각자 지정된 고사장으로 들어가 시험 시작을 기다리게 됩니다.
응시자들을 살펴보니 주로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대학생들이 대부분이었지만 드물게 3,40대 직장인 그리고 인도, 파키스탄인으로 보이는 외국인도 있었습니다.

응시자들이 시험장에 착석 하면 아이엘츠 스탭 한 분이 유창한 영어로 시험 중 지켜야 할 사항, 시험시간 등을 알려줍니다. 테이프를 틀어 놓고 진행되는 토익 시험과는 달라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영어로 시험을 진행하시는 스탭 한 분 외에도 다섯 명의 스탭들이 시험이 끝날 때까지 시험장에 대기하면서 응시자들의 답안지 작성 안내 등을 도와줍니다.

[LISTENING]
우선 듣기 시험이 진행되었습니다.

토익에 듣기 문항이 100문제가 배정되어 단 한 문제도 놓치지 않도록 귀를 쫑긋 세우고 시험을 보아야 하는 것과는 달리 아이엘츠 듣기 시험은 문항수가 현저히 적었습니다.

듣기 시험의 내용은 세관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 전시회 관련 전화문의, 학교에서 faculty와의 학업/진로 상담 내용 등 실생활에 밀접한 대화 내용이었습니다.

영국권에서 주로 사용되는 시험이라 그런지 녹음된 발음은 영국식에 가까웠지만 듣기가 힘들 정도로 액센트가 심하지는 않아서 이해하는 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단순한 dictation이나 토익의 Part 1처럼 그림 속의 사물을 설명하는 글 등의 문제 형식은 없구요. 전체적인 내용을 이해하여 단답식으로 빈 칸을 채우는 문제들이 주로 출제되었습니다.

문제의 난이도는 비교적 평이한 편이었습니다.
[READING]

30분간의 듣기 시험이 끝나면 읽기 시험이 진행됩니다.

토익의 Part 5처럼 단답식이나 문법만을 체크하는 형태의 문항은 없고, 전체 지문을 읽은 후 내용 이해도를 알아보기 위한 True/False/ Not Given 을 체크하는 문제, 그리고 지문 내용에 대한 단답형 문제로 구성됩니다.

‘문자’가 생기기 이전에 다양한 문화권의 사용했던 그림, 끈 등의 커뮤니케이션 방법, 여성의 ‘모성’은 사회적으로 습득되는 것인가, 타고나는 것인가 등의 인문학, 사회과학 지문이 출제되었습니다. 단어의 수준은 평이한 편 이었구요.

총 소요시간은 60분이었지만 지문을 꼼꼼히 읽어내기에 결코 긴 시간은 아니었습니다.
출제된 지문이 거의 A4용지 한 바닥 정도로 긴 편이어서 마지막 지문은 끝까지 못 읽고 답안지를 제출해야 했습니다.

[WRITING]

짧은 에세이 두 편을 작성하는 라이팅 시험은 그래프를 분석하는 Task 1과 어떤 의견에 대한 자신의 찬성/반대 입장을 피력하는 Task 2로 나누어집니다.

시험 진행 스탭이 Task 1은 Task 2를 위한 워밍 업 문제이므로 시간 배분은 각 20분/40분 정도로 하고 Task 2 작성에 더 신경을 쓰는 편이 득점에 유리하다는 설명을 해 주었습니다.

Task 1의 표는 스칸디나비아 국가에서 여성 임원의 비율이 199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어떻게 변했나를 보여주는 막대 그래프였습니다. 이 그래프의 내용을 간단히 영어로 표현하는 문제였는데 업무 상 필요한 이메일 작성 외에 영어로 에세이를 작성하는 것은 처음이라 적절한 접속사, 구문을 생각해내지 못하고 구어적 표현으로 겨우겨우 작성을 했는데 아마도 감점의 요인이 될 듯 합니다.

Task 2에서는 ‘기술 발전이 부(wealth)의 격차를 벌이고 있는가 아니면 그 반대인가’ 라는 문제에 관해 자신의 관점을 기술하는 문제였습니다. 이 문제 역시 영작 경험의 부족으로 구어적 표현만으로 힘겹게 작성한 후 전혀 만족스럽지 않은 답안을 제출했는데, 라이팅 연습을 한달 만 집중적으로 해도 훨씬 좋은 답안을 써 놓을 수 있었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서 아쉬운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SPEAKING]

아이엘츠 라이팅 테스트 답안지 제출 후 스피킹 테스트 시간까지 시간이 좀 남아서 서강대교내 까페에서 간단히 점심 식사를 한 후 시간에 맞춰 스피킹 테스트를 보러 갔습니다.

안경을 쓰신 금발머리의 시험관과(영국 출신이라고 소개하시더군요.) 간단히 인사를 나눈 후 요즘 날씨가 심하게 춥다, 시험 끝난 후에는 주말인데 뭘 할 거냐 등의 가벼운 주제로 잠시 대화하며 긴장을 풀었습니다.

광고 회사에 근무 중이라고 말하니 지금 하고 있는 일이 마음에 드는지, 일에서의 어려움과 즐거움은 뭐라고 생각하는지 물어보셨습니다. 대답하는 중간에 단어가 생각이 안 나서 당황해 하고 있으니 시험관 분이 몇 가지 단어를 던져주며 끊어졌던 답변을 이어나갈 수 있게 도와주기도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한국인들이 다른 국가의 근로자들에 비해 휴가를 적게 쓰고 야근이 많다는 결과가 있는데 거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간단히 답변 했습니다.

스피킹 시험의 총 소요 시간은 15분 정도였고 시험관 분이 대화를 자연스럽게 리드해주셔서 컴퓨터로 화면을 보며 녹음을 진행했던 OPic시험 보다는 훨씬 편안하게 대화하며 평소의 말하기 실력대로 시험을 볼 수 있었습니다.

[총평]

처음으로 응시한 IELTS 시험은 TOEIC 과 많은 부분에서 달랐습니다.

외국어를 습득할 때, 수동적인 부분인 듣기와 읽기는 비교적 단기간 내에 문법과 단어 습득을 통해서 향상될 수 있는 부분이지만 비 영어권 거주자로서 능동적인 부분인 말하기와 쓰기 부분은 장기간 꾸준한 시간을 투자해야만 실력 향상을 기대할 수 있는 것이 분명합니다.

하지만 중. 고등학교에서의 영어 교육은 듣기와 읽기, 문법 공부에 편중되어 있었고 대학 진학 이후의 영어공부도 ‘취업’을 위한 토익 점수를 올리는 것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그러나 실제 학교 졸업 후 외국계 회사에서 업무를 볼 때는, 읽기와 듣기 능력은 기본이고 외국 본사와의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이메일 작성, 전화, 컨퍼런스 콜 등을 통한 커뮤니케이션이 자주 이루어지는데 이러한 부분들에 대한 준비를 소홀히 했던 것에 많이 후회를 했습니다.

제가 졸업하던 시점만 해도 입사 시 영어 커뮤니케이션 능력(말하기, 쓰기)을 평가하는 절차가 없고 토익 점수만으로 영어 실력을 평가하는 회사가 대부분이었기 때문에. 말하기와 쓰기 부분에는 공부 시간을 많이 투자하지 못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최근에야 많은 기업들이 이러한 점을 깨닫고 입사 절차에 Opic시험 등 말하기 시험을 도입하고 있지만 아이엘츠는 시험이 처음으로 시행되었을 때부터 말하기, 쓰기, 듣기, 읽기 영역을 고루 평가하고 그 동안 축적된 방대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객관적이고 공정한 평가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그 결과를 더욱 신뢰할 수 있는 시험인 것 같습니다.

시험후기 출처:http://blog.naver.com/ielts_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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