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실력 ‘단어실력’에서 나온다…고수들의 단어 암기법
영어에서 ‘단어’는 집을 짓는 건축가에게 있어 벽돌과 같은 존재이다. 벽돌을 차곡차곡 쌓아야 튼튼한 건물을 지을 수 있듯이 한 언어를 공부하고자 할 때 단어를 암기하는 것은 기본 중의 기본이다.
오늘은 영어 고수들의 단어 암기방법을 소개한다.
전통적인 방법으로 단어 하나하나를 연습장에 써가면서 외우는 방법이 있다. 새까맣게 메워지는 연습장을 보며 나름의 성취감을 느끼기도 하겠지만 이 학습방법이 오랫동안 단어 암기의 정석으로 인식된 데에는 효과가 확실하기 때문이다. 한 단어를 여러번 반복해가면서 써보는데 이때 중요한 것은 입으로 같이 발음해보는 것이다. 단어를 소리내 읽으면서 외우면 발음과 함께 철자가 연관되어 암기가 더 잘되며 듣기에도 적잖은 도움을 준다고 알려져 있다. 오늘 목표로 한 단어를 다 외우는 데 걸린 시간을 체크한 후 내일 다시 똑같은 양을 암기하고 그에 따라 소요된 시간을 다시 측정하면 많은 시간이 단축되는 것을 알 수가 있다. 그로부터 1주일 후에 다시 한번 같은 단어들을 복습하는 식으로 세 번 이상 같은 단어를 반복 학습하게 되면 그 단어의 이제 학습자의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두 번째는 단어가 두 개 이상으로 묶여서 같이 다니는 숙어로 공부하는 것이다. 이 방법은 주로 독해공부를 하거나 교과서의 지문을 활용해 공부할 수 있는데 한 단어만 외우는 것이 아니어서 영작문이나 영어회화에 큰 도움이 된다. 예를 들어 ‘낳다, 태어나다’ 뜻의 ‘bear’를 공부할 때 명사로는 동물 ‘곰’이란 뜻이지만 다양한 동사의 의미를 가지고 있는데 그 중 ‘낳다’라는 뜻을 암기하기보다 많이 쓰는 표현인 ‘be born(태어났다)’으로 외우면 암기하기에 훨씬 효과적이다. 또 ‘나르다’란 의미도 가지고 있는데 최근 각종 독해지문에 종종 등장하는 ‘반지의 제왕’을 예로 들면 반지를 가지고 나르던 ‘프로도’를 ‘ring bearer’라고 부르는 것과 연관하여 ‘bear’의 다른 뜻을 암기할 수 있다.
끝으로 어원을 분석하면서 공부하는 방법도 있다. 이 방법은 처음에는 힘들지만 한번 익히고 나면 그 활용도가 무궁무진하다. 예를 들어 ‘ex’ ‘in’ ‘con’ 등 영어에서 자주 등장하는 접두어나 접미어의 뜻을 알아두면 그 말로 시작되는 단어의 얼개 뜻을 유추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비슷한 맥락으로 동사의 원형을 중심으로 공부하면 그 파생어를 외우는 시간이 훨씬 단축된다. 예를 들어 ‘성취하다’란 뜻의 영어 단어 ‘achieve’란 동사에 명사형 어미 ‘ment’가 붙으면 ‘성취’라는 명사가 되고 사람, 직업을 나타내는 접미어인 ‘er’이 붙으면 ‘완수자’란 뜻이 된다. 형용사형 어미 ‘able’가 붙으면 ‘실현 가능한’이란 뜻의 형용사이다. 이런 식으로 단어의 암기 구조를 머릿속에서 만들어가면 암기속도와 기억력유지 등에서 탁월한 효과가 발휘한다.
확인영어사 남기창 사장은 “단어를 암기하는 것은 영어학습에 있어 빼놓을 수 없는 필수과정으로 단어 암기를 구시대의 공부방법으로 치부하고 성실히 하지 않으면 원하는 영어성적을 얻기 힘들다”면서 “일정 시간 이상 투자한 단어 실력을 바탕으로 했을 때 진정한 영어 실력이 성장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