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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영국 명문대 유학, 알고 보면 쉬워요” 외국인 차별 없는 A레벨·파운데이션 프로그램 눈여겨볼 만, 고교 졸업 필요 없어… 유학업체는 현지 지사 있는 곳이 유리
- 영국 런던대학(Royal Holloway, University of London)에서 경제학을 공부하고 있는 오민석(21)씨는 한국에 있을 때 고교 성적이 중위권을 맴돌았다. ‘서울에 있는 대학에 입학하는 것’이 목표였던 그는 “차라리 해외로 유학을 가자”며 외국 유학을 결심, 지난 봄 비행기에 올랐다. “캐나다에 친척이 있거든요. 그래서 처음엔 캐나다로 갈 생각을 했었어요. 그런데 알아보니까 입학준비과정을 밟는 데만 1년6개월~2년이 걸리는 데다 명문대학에 입학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알고 실망을 많이 했어요. 그러다가 영국은 입시제도가 약간 다르다는 것을 알고 영국으로 눈을 돌렸죠.”
- 영국으로 날아간 그는 파운데이션 프로그램(Foundation Program)을 거쳐 1년 만에 런던대학에 합격했다. 파운데이션 프로그램이란 유학생이 희망 대학에서 전공할 분야의 기초전공과목 3가지의 학점 기준을 충족시키고 ‘영국식 토플’이라 할 수 있는 IELTS(International English Language System) 점수를 일정 수준 이상 받게 되면 원하는 대학에 입학을 허가해주는 제도다. 만 17세 이상이면 지원이 가능해 한국 학제기준 고등학교 2학년 이상(1992년 9월 이전 출생, 2009년 기준)을 마친 학생이면 누구든 응시할 수 있다. 이 프로그램의 특징은 고등학교 졸업장을 요구하지 않는다는 점. 따라서 공부를 열심히 했지만 원하는 대학에 입학이 어려운 학생이나 뒤늦게 공부를 열심히 해보려는 학생의 경우 도전해볼 만하다.
“영어도 배우고 대학에서 전공도 익힐 생각으로 영국 유학을 선택했다”는 이장희(21)씨도 한국에 있을 때 성적이 중하위권을 밑돌았다. 하지만 그는 2007년 영국 런던대학에 입학해 경영학을 공부하고 있다. “돌이켜보면 영국 유학을 결심하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솔직히 한국에 있었으면 지방대학에도 겨우 갔을 것 같거든요. 유학 하면 대부분 미국을 생각하니까 저도 처음엔 미국으로 갈 생각을 했었어요. 그러다가 마음을 바꿨죠. 영국의 대학은 3년제인 데다가 대학원 (석사학위과정)도 1년이면 마칠 수 있거든요. 한국에서 대학을 졸업할 기간이면 석사학위까지 받을 수 있으니까 시간도 줄일 수 있고 학비 부담도 덜한 것 같아 영국을 택했어요. 미국은 범죄가 많아 불안한 데다 문화도 너무 향락적인 것 같았거든요.”
이장희씨의 어머니 정선희(49)씨는 “사실 아이가 한국에 있을 땐 성적이 중위권을 맴돌아 내심 좋은 대학을 가리라는 기대를 하지 못했다”며 “명문으로 꼽히는 영국 런던대학에 아이가 입학했다는 말이 퍼지자 주변으로부터 ‘영국 유학을 보내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질문을 자주 받는다”며 뿌듯해 했다.